홀로 남은 개리 형처럼 난 길이 없어늦은 밤, 사무실의 불이 하나둘 꺼지고, 하루 종일 쌓였던 피로가 어깨를 짓누르는 시간이었다. 그는 자리를 정리하고 조용히 사무실을 나섰다. 바람이 차갑게 얼굴을 스쳤지만, 오늘만큼은 그 차가움이 반가웠다.익숙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언제나처럼 작은 포장마차가 보였다. 빨간 천막 안에서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가 그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아무 말 없이 자리를 잡고 앉으면, 주인아저씨는 익숙하게 물었다.“소주 한 병?”“네, 오늘은 한 병만요.”잔에 투명한 소주를 채우고, 알싸한 첫 잔을 입에 털어넣는다. 차갑게 타들어오는 그 느낌에 하루의 스트레스가 조금씩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다.한쪽에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 노래가 조용히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그 노래는 마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