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앨런 칼손은 스웨덴의 작은 양로원에 살고 있는 평범한 100세 노인입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자신의 100번째 생일 파티가 열리는 걸 피하고 싶어 양로원 창문을 넘어 도망치면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도망친 노인이 우연히 얻은 여행 가방 안에는 무려 수십억 원에 달하는 돈이 들어있었고, 이를 계기로 그는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노인을 쫓는 건 어리숙한 갱단과 경찰들인데요. 앨런은 이들을 피해 다니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한 편의 영화 같은 모험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진짜 재미는 앨런의 과거에 있습니다. 그는 세계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수많은 사건에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원자폭탄 개발에 관여했고, 스탈린, 처칠, 트루먼 같은 역사적 인물들과도 얽힌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하나같이 기상천외하고, 엉뚱하면서도 유쾌합니다.
감상평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제목만큼이나 독특하고 신선한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100세 노인이 창문을 넘는다는 설정이 조금 황당하게 느껴졌지만, 책을 읽다 보니 그 황당함이 이 책의 매력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앨런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지루하거나 느릿느릿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즐기고, 어떻게든 상황을 유리하게 바꾸는 데 능숙한 인물입니다. 그의 말투와 행동에는 엉뚱한 유머가 가득해서 읽는 내내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과거 회상 부분입니다. 앨런의 과거 이야기는 실제 역사와 연결되면서도 허구적으로 재구성되었는데, 그 조합이 너무 기발해서 감탄이 나왔습니다. 전쟁, 정치, 혁명 같은 무거운 주제도 앨런의 시선으로 풀어내니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또, 책이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앨런이 보여주는 삶의 태도, 즉 “삶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주어진 대로 즐기라”는 메시지는 큰 울림을 줍니다. 생각해 보면 그의 이야기는 무질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생의 본질적인 가치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 쉽게 읽히는 책을 찾으시는 분
• 유쾌하고 기발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 세계사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 진지한 책보다는 가볍게 웃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을 찾는 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유머러스한 이야기 속에 삶에 대한 가볍지만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웃고 즐기면서도 뭔가 찡한 여운을 남겨주는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은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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