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몬스터 (Monster)” 줄거리 및 리뷰

우현이 2024. 12. 16. 21:40




줄거리 (스포일러 최소화)

시작: 의사의 딜레마
1980년대 독일 뒤셀도르프. 젊은 천재 외과의사 텐마 켄조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병원의 원장 딸과 약혼까지 한 그는 완벽한 미래를 보장받은 인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병원에서 벌어진 한 사건으로 완전히 뒤바뀝니다.

어느 날, 텐마는 병원의 압력에 의해 권력자의 수술을 우선시하도록 강요받습니다. 그러나 이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던 중, 그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온 어린 쌍둥이 남매 중 소년 요한을 구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 선택은 그가 병원 내부에서 고립되고, 약혼이 파기되는 등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텐마의 선택이 가져온 결과는 단순히 개인적 손실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수술로 살아난 요한 리베르트는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순수한 소년처럼 보였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엄청난 악의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병원 내부에서 원장 등 주요 인물들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요한과 그의 쌍둥이 여동생 니나는 병원에서 사라집니다.

텐마는 자신이 구한 생명이 단순한 어린 소년이 아니라, ‘몬스터’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속에 점차 빠져들게 됩니다.

중반부: 요한의 정체와 추적
10년 후, 텐마는 독일 전역을 떠돌며 의료 봉사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바로 자신이 과거에 살려낸 소년 요한이 있었습니다.

요한은 단순한 살인마가 아닙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고, 심리적 약점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조작하며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몬스터”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는 끝없는 악의와 파괴를 행합니다.

텐마는 요한이 남긴 살인의 흔적과 쌍둥이 여동생 니나의 도움을 받아 그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니나는 어린 시절 요한과 함께했던 기억을 복구하며, 요한이 어떻게 악으로 변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텐마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 각자의 삶에 숨겨진 어두운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요한이 얽혀 있는 음모는 과거 동독의 비밀 프로젝트, 즉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 실험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요한은 단순히 환경의 산물이 아니라, 철저히 ‘악’을 학습하고 체화한 존재로 드러납니다.

후반부: 요한과의 대면
텐마는 요한이 단순히 연쇄살인을 즐기는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요한은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악”으로 규정하고, 그가 가진 파괴적인 힘을 시험하며 텐마와의 대결을 끌고 갑니다.

요한의 과거가 점차 밝혀지면서, 그가 겪었던 동독의 고아원과 심리 조작 프로그램, 그리고 그가 어린 시절에 목격했던 “몬스터의 탄생”에 대한 기억들이 하나둘 드러납니다. 이 모든 요소가 요한을 “몬스터”로 만든 배경임이 밝혀지며, 작품은 점점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치닫습니다.

결국 텐마는 요한과의 대면을 통해 자신이 처음 그를 살려낸 이유와, “생명을 구하는 의사”로서의 신념이 흔들리지 않음을 증명해야 하는 결단의 순간을 맞습니다. 요한은 텐마에게 자신을 죽일 것을 요구하지만, 텐마는 그의 제안을 거부합니다.

주요 테마와 철학적 메시지

1. 생명과 도덕적 선택

텐마는 작품 내내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합니다.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는 그의 신념은 요한을 살린 선택 이후 시험받습니다. 하지만 텐마는 끝내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으며, 이 과정에서 독자는 인간의 선택과 그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2. 악의 본질

요한은 단순한 “악역”이 아닙니다. 그는 악마적 존재처럼 보이지만,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어둠과 본능적 악을 상징합니다. 작품은 “악은 태어나는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요한이 동독의 실험에서 겪은 트라우마와 환경의 영향도 그의 행동의 원인으로 제시합니다.

3. 심리적 서스펜스와 철학적 깊이

작가는 단순히 요한을 추적하는 스릴러를 넘어,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의 어두운 면을 섬세히 묘사합니다. 특히 요한과 텐마의 관계는 단순히 주인공과 악당의 관계를 넘어, 선과 악의 대립과 공존이라는 복잡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결말에 대해

결말에서 요한은 체포되거나 죽지 않고, 또다시 텐마의 손을 떠나 사라집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뚜렷한 마침표 대신, 끝없는 질문과 여운을 남깁니다. 요한의 마지막 행보는 그가 ‘악’ 그 자체로 존재할 뿐임을 보여주며, 텐마의 선택이 옳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결론

몬스터는 단순한 스릴러 만화를 넘어, 인간 본성과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걸작입니다. 우라사와 나오키는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 심리 묘사, 그리고 철학적 메시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과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스릴러와 심리 드라마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입니다.

추천 대상:
• 서스펜스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
• 철학적, 심리적 깊이를 가진 이야기에 관심 있는 독자
• 현실감 넘치는 설정과 치밀한 플롯을 선호하는 독자

이 작품은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인간 본성과 도덕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