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밝고 희망이 있고 웃음이 생각나는 그런 이미지들이 즐비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세브란스 환자복을 입고 링겔을 한채 트리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한 어린아이와 사진을 찍어주는 아이의 어머니. 그리고 그걸 바라본 나와 나의 아내. 19층 병동에 계신 장인어른과 슬퍼보이시는 장모님의 이미지가 올 한해 크리스마스 트리 이미지의 시작점이 아닐까 싶다. 아버님을 잘 모시다가 좋은곳으로 바래다 드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어머님과 와이프를 두고 떠나는 광주에서의 열차 안은 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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